1. 사실 아산서원에 들어와서까지도 워싱턴 DC에 대한 이해 부족이 있었다. 여러 번 말하지만 나는 인턴 생활보다는 인문 교육 기간을 보고 지원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쨌든 씽크탱크 같은 개념도 너무 생소했고, 그냥 DC가 미국의 행정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세종시를 떠올리기 까지 했으니...

무식한 자식!

뭐 그렇다고 DC가 행정수도라는 말이 틀리진 않았지. 그래도 어디서 세종시랑 비교를...

엄청 무식한 자식ㅋㅋㅋㅋㅋ

직접 여기서 살고 부딪히고 이것저것 경험을 해보면서 느낀점은 DC가 매우 Fresh함이 넘치다는 점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음... 생동감이 넘친다? 생활력이 넘친다? 팔딱팔딱? 어쨌든 그런 도시다. 그런 매력있는 도시다.

2. DC엔 그렇게 '사람들'이 모인다. 
이번주만 해도 에릭 슈미트를 정말 세 발짝 앞에서 AEI CEO랑 대담하는 걸 봤고,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정호승 시인이 자신의 시 몇 편을 읽는 걸 직접 봤다. 
저번에는 미치오 카쿠도 보고, 흔한 미국 국회의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

DC는 정말 야망이 없던 사람까지도 "전문가"소리를 듣고 싶게 만드는 도시다.

언젠가 내가 잘 되서 워싱턴에 다시 와서 정말 작은 씽크탱크더라도 컨퍼런스 스피커 자리에 서게 된다면 그 때 기분은 어떨까.
괜히 많은 스피커들이 자기도 한낱 씽크탱크의 인턴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게 아닌 것 같다...... Inspiring!

3. 어제 술을 조금 과하게 마셨는데, 꼰대에 대해서 짧지만 긴 대화를 나눴다. 
나는 나도 모르게 꼰대가 된 적이 많았고, 그렇다고 그걸 오해라고, 혹은 내가 수많은 꼰대들 사이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라고 자기 변호를 할 생각이 없다. 
그냥 내 속에 내재된 꼰대정신이 꼰대처럼 행동하게 만들 때가 있고,
가끔 이성이 그걸 막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꼰대가 아니냐고? 글쎄.
그러다보니 꼰대를 옹호하게 됐다. 꼰대를 이해하니깐. 그리고 실수로 다들 나와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말을 했지만 아니었나보다. 그 생각도 꼰대정신에서 나온 거겠지.

나는 꼰대가 싫다.
근데 꼰대가 되지 않기는 참으로 힘들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타임라인에 이런 글이 떠서 공유를 하긴 한다만,
나는 그냥 상대가 나를 꼰대로 생각하든말든, 최대한 솔직해지려고.
하고많은 술자리나 식사자리에서부터 조모임이나 토론자리, 둘만의 대화 등등.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자기모순인데, 
뭔가가 되려고 하거나 뭔가가 되려고 하지 않다보면 항상 모순이 생기더라.
그래 꼰대면 어때. 내가 꼰대할꼰대 남들이 어쩔꼰대?


http://ppss.kr/archives/388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