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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턴(워싱턴 DC AAAS)

#‎전인턴_블로그‬ 150307

1. 직장생활...이라기엔 너무나도 불규칙적인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나름 금요일만큼은 불태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주 술을 마시는 듯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중에 보면 이불킥할만한
음주 인턴블로그가 될듯??????????????ㅋㅋㅋㅋㅋ

2. 최근에 참석한 컨퍼런스로는 "The End of College"라는 책의 저자가 메인 토커였던 행사라 할 수 있겠다.
오늘 아닌 어제 American Jewish Committee 행사도 있었지만 별로 감흥이 없었으니 건너뛰도록하고...

사실 오픈코스웨어가 대학 구조를 바꿀거라고 예상한건 한참 전부터 있던 이야긴데, 뭐 항상 사람들은 비슷한 유행을 몇 번이고 우려먹는단 말이지.

어떻게 보면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애초에 "요렇게 써야지!"하고 출판 계약을 하고 오픈코스웨어를 경험한 저자가 썼으니 말이다.

흠.

그렇다고 그 트렌드 자체를 부정하는건 아니다.
분명 대학 구조를 송두리째 흔들 무언가가 있는 건 분명한데,
그 구조라는건 강의실 구조 뿐만 아니라 교수 임용 방식이라거나 연구, 대학의 유형 구조(건물 등)를 포함하는 거다.
그래 모든 걸 바꾸겠지. 그런데 정말 그게 긍정적인 방향일까?
이게 좋은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혁신(innovation)에 대해서 회의적인 접근을 나도 모르게 해보게 된다.
온라인으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그에 따라 학위를 주는 등 대학의 모든 구조가 온라인에서 뻗어나가게 된다면..?
...
펑!
...
교육은 너무 어렵다.
학문도 너무 어렵다.

3. 서원의 좋은 점이기도 나쁜 점이기도 한 건 27명이 모두 워싱턴 생활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정말 진심으로 literally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열등감이 삶의 원동력이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괴로우면서도 굉장히 힘이 나는 삶을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롤모델의 모습과 반면교사의 모습들.
그래 내가 여태 그렇게 잘 살아온건 아니야.
내가 만든 내 모습들이 이상적인 형태일 순 없겠지.
근데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사람들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게 만든다.
난 참 못났어.
근데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데?
이런 질문들을 공개적인 곳에 올리는 건 허세 아냐?

한 친구가 내게 말하기를,
"너가 솔직할수록 너가 잃는거야."

그래도 나는 이 곳이 정글이라면 난 이 곳의 식물이 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