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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턴(워싱턴 DC AAAS)

‪#‎전인턴_블로그‬ 150310

1. 저번주 토요일에는 랑랑 리사이틀을 다녀왔다.

다뤄봤던 악기가 피아노밖에 없었어서 그런지
연주회 같은 거를 가면 피아노가 가장 들을 만해서
랑랑이 유명하다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형누나들의 말을 믿고 맨꼭대기층으로 예매!

노다메 칸타빌레 말고는 몰랐는데 랑랑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퍼포먼스와 쇼맨십이 ㅎㄷㄷ
나중에서야 이력을 보게 됬는데 그럴 만한것 같더라....
각국 대통령에 월드컵 때도 쳐봤는데 이까짓 케네디 센터 쯤이야 하고 치는 것 같았어.....
그 넓은 무대에 랑랑 한 명과 그랜드 피아노 하나밖에 없었는데도 꽉 찬 느낌이었다.

2. 박정준 형님의 무료 헤어컷은 여느 미용실과 다를게 없었다!!
처음엔 우산 모양의 머리가 나와서 걱정했는데
왁스 좀 바르니깐 내가 원했던 투블럭이 된다!! 신기해라...
정준이형 고마워요 ㅎㅎ

3. 날씨가 풀려서 다녀온 스미소니언 동물원은
끝내 얼굴을 안보여주고 점심만 우적우적 먹던 팬더 (아무래도 동물원 직원이 팬더 탈을 쓴 듯)와
말 수컷이 암컷에게 매달리다시피 따라다니면서 시도하던 짝짓기("부러워라!")...
그 정도...?

4. 공식적으로 AAAS에서 하는 일이 생겼다.
AAAS member들에게 과학기술, 보건의료, 환경 등 정책이슈를 분석해서 메일을 쏴주는 Policy Alert!에 참여하게 되었다!

매주 월욜에 만나서 기삿거리들을 돌아가면서 내놓는게
뉴스룸에서 보던 그런 기자들의 모습과 비슷해서 신선한 경험이 될 것 같다!

5. 오늘 다녀온 "How new technology reshaping the world economy"라는 컨퍼런스는 Standard Chartered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대한 discussion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sc제일은행인데...이런 보고서를 낸다는게 신기했다.

물론 뭐 내용이야 뻔한 내용이었지만
굳이 포인트 하나를 뽑는다면
3D printer, IoT 등의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시대에는
""invention"보다 "adoption"이 훨씬 중요하다"라는 결론이었다.
"원천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접근이다.
물론 내가 해석하기론 말그대로 adoption이 아니라 "creative adoption"이지만.....
하도 이런 미래 기술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미래를 사는 느낌이다.
아님 쓸데없이 미래 걱정만 미리 하고 있는걸까?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떡해~
또다른 빙하기가 찾아오면 어떡해~

어떡하긴, 즐겨야지.

6. 어렸을 적부터 내가 다른 건 안 무서워해도 
죽음만큼은 무서워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죽는 것보다 그냥 시간이 가는게 무서운 것 같다.

사무실에서 졸아도
버스에서 책을 읽어도
방에서 미드를 봐도
부엌에서 밥을 먹어도
시간은 간다
나도야 간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Joonha Jeon님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