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풀리기 양적평가 때문에 가짜학회 참사가 발생한 게 아니라, 학문공동체-학계의 부재 때문에 두 '현상'이 드러났다고 봐야>
독일에도 Predatory Journal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 Max Planck PhDnet(MPG 박사과정 모임 정도 되는 듯)에서 약간은 뜬금없는 포스팅(링크)을 했다.
2000년부터 MPG에서는 GSP(Good Science Practice, 바람직한 과학 실천(?)) 규칙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시니어 과학자의 주니어 과학자(학부생부터 포닥까지) 지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과학 실천'에 있어 '교육'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특히 이 GSP 규칙은 박사과정의 경우 지도교수 외로도 지도에 참여할 두 명의 교수가 있어야 한다고 권장한다. 글은 이것이 옴부즈만 제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또한 GSP를 교육하는 것 역시 주니어 과학자 교육 중 중요한 요소이며 때문에 모든 박사과정 신입생은 입학 한달 후 관련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Predatory Journal 이야기로 시작해서 갑자기 GSP 이야기를 꺼내고는 대학원생 지도 및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끝나서 뜬금없었다고 표현한 건데, 사실 생각해보면 이들이 Predatory journal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글이기도 하다.
반면 일부 우리나라 교수는 '연구재단 규정에 따랐을 뿐', '연구재단 잘못' 운운한다. 공공연구노조 역시 정부에 실태조사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할 뿐이다.
어제오늘 뉴스타파 보도에서는 BK21플러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 물론 기사가 전적으로 사업 탓을 한 건 아니지만 난 사업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경우 결국 '사업비 관리' 문제로 회귀할 뿐이다. 기사 제목이 "실적 부풀리기 양적평가가 ‘가짜학회 참사' 불렀다"인데, '실적 부풀리기 양적평가'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 지 모르겠으나 (실적 부풀리기를 방조하는 양적평가? 실적을 부풀려서 받는 양적평가?) 그것과 '가짜학회 참사' 간에 인과관계를 설정할 것이 아니라 서로 무관하지 않은 '함께 드러난 현상'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두 현상 모두의 원인은 바로 '학문 공동체/학계의 부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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