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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인턴(워싱턴 DC AAAS)

‪#‎전인턴_블로그‬ 150303

1. 점점 게을러지고 있는 건지, 벌써 지치고 있는건지....

일곱시에는 일어나야 점심도 싸고 늦지 않게 출근하는데
요즘은 항상 늦잠을 잔다....제발 내일만큼은 제 시간에 일어나길 ㅠㅠ

2. 저번 주말에는 DC 인디영화제를 다녀왔다. 
내가 본건 애니메이션 경쟁 섹션이었는데, 사실 정말 볼만했던건 2~3개 정도?
난해하거나 유치하거나...
일반 영화와 다르게 애니메이션은 동물을 의인화해서 그린 경우가 많고(애니메이션이 아니면 표현을 못하니깐...) 또 그러다보니 동물보호나 동물 입장에서 바라본 시선 등을 나타낸 영화가 많았다. 내 딴엔 그게 유치하게 보인거지 뭐....(오해 ㄴㄴ 동물 보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그래도 돼지든 소든 닭이든 개든 터키든 고기 좋아해요)
원래 영화 대사 하나라도 놓치면 짜증나는 성격이라
일부러 대사 별로 없을 것 같은 애니메이션을 선택한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감독한 심경(Mirror in Mind)이라는 영화도 있었는데 유쾌한 비트에 맞는 뮤비 같은 영화였다.

3. 월욜에는 Driving the IoT(사물인터넷)라는 주제의 CSIS 컨퍼런스를 다녀왔다.
"Driving"이 그런 뜻인지 몰랐는데 자동차 산업에 한한 IoT가 주제였다. 
허허 얘네들 은근히 이런 표현들을 좋아하더라고....
예전에 Senator들이 IoT 관련 기업인들 데려다가 committee hearing을 했을 때는 기업인들이 약간 information/data security, safety, privacy 등의 문제들 때문에 털리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패널 3명 모두 기술 찬양자들이라서 그랬는지 문제점들이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확실히 IoT가 자동차에 이식되면 사실상 운전을 사람이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근데 당장 운전 면허 방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고, 위치정보 수집이 싫으면 자동운전도 포기해야 할 것이고, 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어떻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도 문제다.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는 언제나 신나지만 영화에는 그 문제점들이 자세히 다뤄지지 않는다고......우리 한번 그런 것들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4. 사실 이게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미치오 카쿠 강연을 보러갔다!! ㅎㅎㅎ
페이스북 영상으로만 몇번 봤었는데 linktank에 올라온 거 보자마자 표 구입!
표와 책을 묶어서 팔아서 책을 강매하는 방식(아니 왜 베스트셀러라면서;;;)...은 맘에 안 들었지만ㅋㅋㅋ

끈 이론이나 평행우주가 아닌 최근에 쓴 책 "The Future of the Mind"와 관련해서 뇌과학에 대한 강연이었다.
이분도 매우매우 기술찬양자이신듯....ㅋㅋㅋㅋ
모든 내용이
"뇌과학은 위대하다~ 신기하지? 요것도 가능하고 저것도 가능해!
이것들을 다 과학자들이 했다니깐?ㅋㅋㅋㅋㅋㅋ
좀만 기다려봐 영화에서만 보던 것들을 보게 될거야!!! 신난다 신나!"....

뇌과학에 대해서 무지하던 내겐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지만
나와 함께 들었던 김인화나 김진실 형은 soso 였던 것 같다ㅋㅋ
미치오 카쿠...말도 참 잘하고 유머도 있고 박학다식한 학자인 것 같다.
뭐 나야 잘 모르지만 이론물리학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
긍정적으로 보자면 학계에서도 인정받으면서 대중들로부터도 사랑받는 스타 과학자겠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아인슈타인 워너비 말그대로 "스타" 과학자랄까...??
쨌든 뇌과학은 정말 흥미롭다....ㄷㄷ해
ㅋㅋㅋ근데 내 요즘 AAAS 일이 기술영향평가 관련한거라서 그런걸까
새로운 과학이론이나 기술을 들으면 걱정부터 앞선다ㅋㅋㅋㅋ
이러다가 뭐든 회의적으로 생각하게 되는거 아닌가 몰라.....

Joonha Jeon님의 사진.